편집부 기자
김현두 목사(세계로선민교회 담임) 저서 「다니엘 주석 上」(190-202p 인용)
단 5:25-28
(25) 기록된 글자는 이것이니 곧 메네 메네 데겔 우바르신이라
(26) 그 글을 해석하건대 메네는 하나님이 이미 왕의 나라의 시대를 세어서 그것을 끝나게 하셨다 함이요
(27) 데겔은 왕을 저울에 달아보니 부족함이 보였다 함이요
(28) 베레스는 왕의 나라가 나뉘어서 메대와 바사 사람에게 준 바 되었다 함이니이다 하니
"메네 메네 데겔 우바르신"
메네(4484 mene)는 '수를 세다, 계수하다, 무게를 달다'를 의미한다. 이것은 "하나님이 이미 왕의 나라의 시대를 세어서 그것을 끝나게 하셨다."(26)를 의미한다.
데겔(8625 teqal)은 '계수하다, 무게를 달다 weigh'를 의미한다. 이것은 "왕을 저울에 달아보니 부족함이 보였다."(27)를 의미한다.
우바르신(베레스)(6537 peras)은 '두개로 쪼개다, 나누다, 부수다'를 의미한다. 이것은 "왕의 나라가 나뉘어서 메대와 바사 사람에게 준 바 되었다."(28)를 의미한다
메네, 메네, 데겔, 우바르신은 "메네(수를 세다), 메네(수를 세다), 데겔(저울에 달다), 우바르신(나누다)"를 의미한다.
상세 설명
1. '메네'는 하나님의 은혜를 세신 수이며, '데겔'은 벨사살의 믿음을 세신 수이다.
1) '메네'는 하나님의 은혜를 세신 수이다.
다니엘이 '메네'에 대해 "왕의 나라의 시대를 세어서 그것을 끝나게 하셨다"(26)라고 해석했다. 하나님이 '왕의 나라의 시대를 세'신 것은 왕의 나라의 시대에 하나님이 얼마나 많은 은혜를 주셨는지를 세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끝나게 하셨다'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를 끝나게 하셨다'는 의미로서 벨사살 왕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그치게 되었음을 말한다. '메네'는 하나님의 은혜를 세신 수이다.
2) '데겔'은 벨사살의 믿음을 세신 수이다.
다니엘이 '데겔'에 대해 "왕을 저울에 달아보니"(27)라고 해석했다. 벨사살 왕을 세신 것은 그의 중심을 세신 것을 의미한다. 하나님은 사람의 중심을 달아보시기 때문이다(삼상 16:7). 벨사살의 중심을 세신 것은 그의 믿음을 세신 것이다. '데겔'은 벨사살의 믿음을 세신 수이다.
2. 하나님의 은혜는 큰 수 '메네'로, 벨사살의 믿음은 작은 수 '데겔'로 나타내신다.
하나님의 은혜의 무게와 벨사살의 믿음의 무게를 그 당시 사용하는 무게 단위인 메네(므나)와 데겔(세겔)로 나타내셨다. 1메네(므나)는 50데겔(세겔)로서 메네는 큰 수이며, 데겔은 작은 수이다. 하나님의 은혜를 메네로 표기하여 그 은혜가 얼마나 큰지와, 벨사살 왕의 믿음을 데겔(1 ⁄ 50메네)로 표기하여 그 믿음이 얼마나 작은지를 나타냈다.
그런데 여기서 유념할 것이 있다. 벨사살 왕의 믿음이 1세겔로 표기되었다고 해서 과연 그가 1세겔만큼의 믿음은 있었는가 하는 것이다. 벨사살 왕은 믿음이 전혀 없었다. 그렇게 표기하신 것은 그의 믿음이 얼마나 없는지를 나타내시기 위해 숫자 중에서 가장 작은 1세겔로 표기한 것뿐이다.
3. 하나님의 은혜와 벨사살의 믿음을 대조시키신다.
하나님의 은혜의 수와 벨사살의 믿음의 수를 동시에 볼 수 있도록 "1메네, 1데겔"로 나타내신다. 1메네가 50데겔이므로 "1, 1 ⁄ 50"이라고 기록한 것과 같다. 1과 1 ⁄ 50을 한눈에 보이게 하여 두 수의 격차가 얼마나 큰지를 확인하도록 해준다. 하나님의 은혜가 벨사살의 믿음에 비해 월등히 큼을 보여준다. 반대로 벨사살의 믿음이 하나님의 은혜에 비해 형편없이 작음을 나타낸다. 하나님의 은혜와 벨사살의 믿음을 대조시키신다.
4. 하나님의 은혜를 심판의 증거로 제시하셨다.
하나님이 어떤 사람을 심판하실 때 하나님이 주신 은혜를 증거로 제시하지 않고, 느닷없이 심판하신다고만 하면 다음과 같이 반발할 수 있다. "하나님은 나에게 은혜를 베푸신 적이 없으면서 무슨 근거와 자격으로 나를 심판하십니까?", "하나님이 나에게 은혜를 주시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하나님을 섬길 수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나를 심판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벨사살을 심판하실 때 먼저 하나님이 베푸신 은혜를 다음과 같이 제시하신다. "내가 너에게 생명을 주었다. 그리고 바벨론 제국과 그 나라를 통치할 권세를 주었노라." 이것이 "메네 메네"이다.
그런 다음 벨사살의 믿음 없음을 다음과 같이 추궁하신다. "내가 너에게 큰 은혜를 베풀었음에도 불구하고 너의 중심을 저울에 달아보니 믿음이 없도다." 이것이 "데겔"이다.
그런 다음 심판을 선포하신다. "너의 나라를 쪼개어 나누리라." 이것이 "우바르신"이다.
"메네 메네 데겔 우바르신"을 괄호로 설명하면 "메네(하나님이 너에게 베푸신 은혜를 세어보니 크도다) 메네(하나님이 너에게 베푸신 은혜를 세어보니 크도다) 데겔(그럼에도 불구하고 너의 믿음을 달아보니 터무니없이 작도다) 우바르신(내가 네게 준 나라를 쪼개어 나누리라)"이다.
이렇게 먼저 "메네"로 하나님의 은혜를 증거로 제시하고, "데겔"로 벨사살의 믿음 없음을 추궁했다. 이어 "우바르신"(베레스)으로 형량을 선고한다. 하나님의 은혜를 증거하는 "메네" 없이 "데겔 우바르신"만의 판결은 없다. 그래서 하나님의 심판은 공평하며 핑계 댈 자가 없는 판결이 되는 것이다(롬 1:20). 하나님의 은혜를 심판의 증거로 제시하셨다.
5. '메네 메네'는 거듭하여 주신 은혜를 뜻한다.
"메네 메네"로 두 번 표기한 것은 하나님께서 거듭하여 은혜 주심을 의미한다. 지속적으로 주신 은혜를 말한다. 은혜 위에 은혜를 주신 것이다(요 1:16).
6. '우바르신'은 하나님의 은혜를 빼앗아 나누어주는 것이다.
"우바르신"은 '두 개로 쪼개다, 나누다, 부수다'를 의미한다. 다니엘은 이것을 "왕의 나라가 나뉘어서 메대와 바사 사람에게 준 바 되었다"(28)라고 해석하였다. 이것은 바벨론 제국이 메대와 바사에 의해 멸망할 것을 예고한다. 이제 하나님께서 벨사살에게 주셨던 제국을 다시 빼앗아 메대와 바사에 쪼개어 나눈다는 의미이다. 예수께서 심판받는 자에게 그가 가진 것을 빼앗아 다른 사람에게 준다고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무릇 있는 자는 받아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 빼앗기리라"(마 25:29).
"그에게서 그 한 달란트를 빼앗아 열 달란트 가진 자에게 주라"(마25:28).
"우바르신"은 하나님의 은혜를 빼앗아 나누어주는 것이다.
7. 판결문을 쓰셨다.
판결문
메네 메네 : 하나님의 은혜 기록
데겔 : 죄인의 죄목 기록
우바르신 : 형 선고
"메네 메네 데겔 우바르신"은 판결문의 형태를 띠고 있다. 판결문은 세 부분으로 기록한다.
판결문의 앞부분에는 하나님의 은혜를 기록하고(메네 메네), 그 다음은 하나님이 은혜 베푸셨음에도 불구하고 죄를 지은 죄목을 기록하고(데겔), 마지막 부분에는 형량을 기록한다(우바르신).
그래서 다음과 같이 세 부분으로 판결하신다. "1. 내가 너희에게 은혜를 베풀었노라(메네 메네). 2. 그러나 너는 나에게 교만하여 대적하였도다(데겔). 3. 그러므로 너에게 형벌을 내리리라(우바르신)."
왕상 14:7-10에서 하나님께서 여로보암을 심판하실 때 세 부분으로 기록하셨는데, 다음과 같이 7,8절로 하나님의 은혜를기록하고(메네), 9절로 여로보암의 죄목을 기록하고(데겔), 10절로 형량을 기록하셨다(우바르신).
하나님의 은혜
(왕상 14:7) 가서 여로보암에게 말하라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이 내가 너를 백성 중에서 들어 내 백성 이스라엘의 주권자가 되게 하고
(왕상 14:8) 나라를 다윗의 집에서 찢어내어 네게 주었거늘 너는 내 종 다윗이 내 명령을 지켜 전심으로 나를 따르며 나 보기에 정직한 일만 행하였음과 같지 아니하고
여로보암의 죄목
(왕상 14:9) 네 이전 사람들보다도 더 악을 행하고 가서 너를 위하여 다른 신을 만들며 우상을 부어 만들어 나를 노엽게 하고 나를 네 등 뒤에 버렸도다
여로보암의 형량
(왕상 14:10) 그러므로 내가 여로보암의 집에 재앙을 내려 여로보암에게 속한 사내는 이스라엘 가운데 매인 자나 놓인 자나 다 끊어 버리되 거름 더미를 쓸어 버림 같이 여로보암의 집을 말갛게 쓸어 버릴지라
이와 같이 겔 16:1-41, 말 1-2장에서도 같은 형태를 띠고 있다.
《판결문》
메네(시작부터 은혜를 주고) 메네(마지막까지 은혜를 주었으나) 데겔(너의 믿음이 부족하여) 우바르신(은혜를 빼앗아 쪼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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